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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추상미술의 선구자 김환기 유영기 이성자 화백 전시 현대화랑 전시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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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삼청동에 있는 '현대화랑'에서 한국추상미술의 선구자 김환기 유영기 이성자 전시를 관람하고 왔습니다.^^

현대화랑 전시 포스터

 

현대화랑 입구

 
이번 전시는 현대화랑 건물 내 3개의 전시실에서 김환기, 이성자, 유영국 화백의 작품 총 35점을 전시하고 있는데, 전시기간2024. 4. 23. ~ 5. 23. 까지이고, 무료 관람입니다.

 

김환기 화백 작품 

 
김환기 화백은 무수히 많은 점을 찍어 그린 '전면점화(全面點畵)' 작품 등으로 유명한 세계적인 화가이죠. 김환기 화백은 1970년 한국일보사에서 주최한 제1회 한국미술대상전에 작품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를 출품하여 대상을 받았는데, 이 작품을 통해 전면점화 기법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1970년 작품

 
점화의 작업방식은 화면 전체에 점을 찍고 그 점 하나하나를 여러 차례 둘러싸 가는 동안에 색이 중첩되고 번져나가도록 하는 방식으로 전체 화면을 메꾸어가는 것인데,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는 먹색에 가까운 짙은 푸른색의 작은 점들을 화면 전체에 찍어나간 작품으로, 무심코 찍은 점의 크기와 색채의 농담과 번짐의 차이로 인해 마치 별빛이 부유하는 밤의 풍경 같은 우주적 공간감을 느끼게 한다고 평가되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현재 환기미술관에 소장되어 있고, 이번 전시에 이 작품은 전시되지 않았습니다. 이번 전시에는 김환기 화백 작품이 총 9점이 전시되어 있는데, 그중 5점이 점화방식의 작품입니다. 
 

미술은 철학도 미학도 아니다. 
하늘, 바다, 산, 바위처럼 있는 거다.
꽃의 개념이 생기기 전,
꽃이라는 이름이 있기 전을 생각해보라.
막연한 추상일 뿐이다.
-김환기(1973년)-

 
 
김환기 화백은 이 작품을 시작으로 1972년까지 대작의 점화를 다수 제작하였는데, 당시 가로 2m, 세로 3m 정도 크기의 작품을 완성하는 데에는 대략 4주일 정도가 걸려 1년 동안 평균 10여 점 정도를 제작하였다고 합니다. 캔버스는 김환기 화백 자신이 직접 만들었으며 광목을 캔버스에 매어 아교칠을 한 다음 필요한 만큼의 색을 풀어서 유리병에 미리 준비한 후 점을 찍어나가는 방식으로 작업하였다고 합니다.
 

무제 21-II- 70#148, 1970년 작품

 
 김환기 화백이 이러한 점화 방식의 작품 활동할 때 쓴 일기에서 “서울을 생각하며, 오만가지 생각하며 찍어가는 점” “내가 그리는 선, 하늘 끝에 더 갔을까, 내가 찍은 점, 저 총총히 빛나는 별만큼이나 했을까..”라는 내용을 썼다고 하는데, 그 내용을 알고 작품들을 다시 보내 먼 타지에서 작품 활동을 할 당시 김환기 화백이 가지고 있던 고향에 대한 그리움, 향수 등이 느껴집니다.
 

무제 15-XII-72 #305, 1972년 작품

 
김환기 화백은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작품 이후 화면에 활형의 곡선 또는 하얀 선을 도입하기도 했으며, 푸른색, 주황색, 빨간색 등 색조의 다양화를 꾀하기도 하였는데, 이러한 새로운 요소는 화면 안에서 공간의 확장을 추구하기 시작하면서 보다 신비로운 우주적 공간을 만들어내는 역할을 하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무제 27-V-74 #333, 1974년 작품
무제 05-VI-74 #335, 1974년 작품

 
 
이번 전시에는 김환기 화백의 전면점화 방식이 도입되기 전 시기의 작품 4점도 함께 전시되어 있습니다. 점화 방식의 작품들과는 전혀 다른 느낌,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무제, 1965년 작품
겨울 아침, 1965년 작품
하늘III 29-V-68 #23, 1968년 작품
무제 27-X-69 #129, 1969년 작품

 
 
김환기 화백은 187cm 장신인 데다가 평소 작품을 그릴 때 오랜 시간 꼿꼿하게 선 채로 작업을 하는 경우가 많았고 그로 인해 목과 허리 디스크 통증이 심했다고 합니다. 1974년 7월 병원에서 디스크 수술을 받았고. 수술은 잘 되었으나 다음날 새벽 병상에서 떨어지면서 머리를 크게 다쳐 뇌사 상태에 빠진 후 인공호흡기로 연명하다가 1977년 7월 25일 뉴욕주 포트체스터(port chester)에 있는 유나이티드 병원에서 오전 9시 40분에 사망했다고 합니다. 위대한 예술가의 허망한 죽음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전시장 내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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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자 화백 작품

 
이성자 화백은 한국 추상 미술사의 1세대 여성 작가로, 여성으로서 겪어야만 했던 고통, 고국에 두고 온 자식과 모국에 대한 그리움, 그리고 자신의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예술의 언어로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수액의 길 / 1960년 작품
4월의 내 모습 / 1962년 작품


이성자 화백의 작업에는 음과 양, 질서와 자유, 부드러움과 견고함, 동양과 서양 등 상반된 개념들이 공존한다고 하는데, 화려한 색채, 끊임없는 작업의 변화, 1만 3000여 점에 이르는 방대한 작업량은 그를 한국 추상회화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가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1월의 도시, 73 / 1973년 작품
1월 도시 / 1974년 작품
전시장 내부 전경

 


 

유영국 화백 작품

 
유영국 화백은 고향 울진의 높은 산과 깊은 바다의 장엄한 아름다움을 기본 조형 요소인 '형', '색', '면'을 사용해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무제, 1990년 작품
무제, 1975년 작품
무제, 1971년 작품


이번에 전시된 작품들은 유영국 화백의 화업이 절정에 달한 1970년대에 그린 기하학적 추상화가 주를 이루는데, 그의 작품은 강렬한 원색과 기하학적 추상, 절제된 조형 미학이 특징적으로 나타나 자연의 정수를 직관적으로 느끼게 해 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무제, 1989년 작품
작품, 1985년
전시장 내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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