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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 볼거리

2024 화랑미술제 한국 미술의 향연 관람후기 전시작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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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되었던 2024 화랑미술제를 다녀왔습니다!

 
1979년 처음 시작되어 올해로 42회를 맞는 화랑미술제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아트페어로서 오랜 전통과 역사를 가지고 있는 행사입니다. 키아프(KIAF, 한국국제아트페어)와 달리 화랑미술제는 한국화랑협회에 등록된 갤러리만 참여할 수 있어 외국계 갤러리의 참여는 제한되는 점이 특징입니다.
 

2024 화랑미술제 전경 / 뉴스핌

 
한 때는 화랑미술제를 관람하려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이어 '오픈 런'의 풍경이 벌어졌다고 하는데, 올해는 '오픈 런'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제법 많은 사람들의 참여가 이루어진 것 같습니다. 일반 성인의 입장료가 2만 원(초중고 학생 15,000원, 6세 미만 무료)이다 보니 일반인 중에서는 평소 미술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 위주로 관람을 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너무 북적거리지 않으면서 차분하게 미술 작품들을 관람할 수 있어서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2024 화랑미술제 내부 전경

 
2024 화랑미술제에는 한국화랑협회 소속 국내 화랑 156곳에서 참여하여 약 900여 명의 작가가 출품하는 회화, 판화, 조각, 미디어 등 작품 1만여 점이 전시되었습니다. 참여 작가와 전시 작품이 많다 보니, 코엑스 C홀과 D홀로 나누어 전시가 이루어졌습니다. 

전시장 배치도(플로어 플랜)

 
행사 주최 측에서 관람객들을 위해 전시배치도 즉 ‘플로어 플랜’(Floor Plan)을 제공해주어 보고 싶은 갤러리 작가를 찾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2024 화랑미술제 내부 전경

 


 
평소 미술 작품을 접해볼 기회가 별로 없다 보니 자연스레 그동안 미술에 관심을 두지 않고 살아왔었는데, 이번에 아내의 권유로 아내와 아이와 함께 화랑미술제에 참여하여 전시작품들을 감상하면서 미술을 비롯한 예술 작품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우리가 미술 작가, 예술가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과 그들의 창의력, 독창성 등이 나 같은 일반인들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점과 함께 이런 예술 작품이 나같이 감성이 메마른 사람에게도 큰 자극과 울림을 줄 수 있다는 것에 놀랍고 신기했습니다.
 

 
아름다운 작품을 관람하는 내내 새로운 자극에 설레고 그동안 부족했던 감성이 채워지고 새로운 기운으로 충전되는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인상깊은 작품들


김춘재 작가 작품
김춘재 작가 작품


 
김춘재 작가의 작품들에서는 어두운 배경 속에 생동감이 느껴지는 나무들과 풀잎들이 표현되어 있는데, 어두운 배경과 대조되는 선명한 색감의 풀잎으로부터 강한 에너지가 느껴졌습니다. 또 작품을 감상하면서 어두운 배경 속에는 다른 무엇이 숨어 있을까 하는 상상과 함께 작가는 저 어두운 검은 배경을 통해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 것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박지은 작가의 작품 '텅에 - nest'
박지은 작가의 작품 '텅에 - nest'

 
박지은 작가 작품의 제목인 '텅에'는 보금자리라는 말의 순우리말이라고 합니다. 옻칠을 통한 화법을 이용한 작품이라고 하는데, 그 터치감과 색감이 따뜻한 느낌을 주는 것 같습니다. 동양화를 전공한 작가답게 우리 한국의 아름다움을 아주 세련되고 멋지게 표현한 작품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작품 속 여백의 미가 느껴지고, 그 여백을 통해 관람객들로 하여금 또 다른 상상을 할 수 있게 하는 것 같습니다. 
 

안봉균 작가 작품
안봉균 작가 작품

 
안봉균 작가의 작품은 본인만의 독창적인 방식과 기술을 이용하여 유명한 글귀와 이미지를 표현한 것인데, 작품을 자세히 보면 전체 화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한자와 한글의 글자가 보이는데, 이는 널리 알려진 시, 구절이라고 합니다. 그 색감과 터치감, 이미지 등이 잘 어우러지면서 너무 아름다운 작품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한동안 넋을 놓고 보았던 작품입니다. 
 

이혜민 작가 작품
이혜민 작가 작품

 
'그리움'이라는 주제로 꾸준히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이혜민 작가는 이제 70대의 노년의 작가로서, 과거  유년 시절에 대한 그리움과 외로움을 주제로 작업을 한다고 합니다. 이혜민 작가의 작품 속 어린아이의 수줍어하는 듯한 미소를 보면서 나도 모르게 따라서 미소를 짓게 됩니다. 어린아이를 키우는 아빠 입장에서 이런 아이들의 미소에 절로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 같습니다. 
 

채성필 작가 작품
채성필 작가 작품

 
'흙의 화가' 채성필 작가의 작품은 흙으로 만든 천연 안료를 뿌린 뒤 마르기 전에 캔버스를 세워 물줄기가 흘러내리면서 자연의 형상을 표현한 것이라고 하는데, 작품을 보는 내내 묘한 매력에 깊이 빠져들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미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작가라고 하는데, 갤러리 관계자의 말씀에 의하면 앞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추상화가가 될 것이라고 합니다. 이미 현재도 채성필 작가 작품 가격은 상당한데 앞으로 시간이 흐르면 그 가치와 가격이 더 높아질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추측을 해봅니다.
 

최성환 작가 작품
최성환 작가 작품
최성환 작가 작품

 
최성환 작가의 작품들을 보면서 서정적이고 동화적인 분위기가 느껴지는 한편, 어린 시절의 추억과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로는 듯 했습니다. 특히 시골에서 유년 시절을 보내고 도시로 상경하신 분들이 최성환 작가의 작품을 보면 어린 시절에 대한 회상과 함께 따뜻한 위로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작품들을 보면서 마음이 따뜻해지는 느낌이 듭니다.
 


 
이 외에도 관람 당시의 제 감상을 모두 옮기지는 못하지만 보면서 좋았던 작품들의 사진을 좀 더 공유합니다.^^ 
 

 

 

 

 

 

 

 

 

 

 


 

 
정의지 작가의 작품으로 금속 재료로 대형 호랑이를 형상화한 작품인데, 저희 아들이 평소 호랑이를 좋아하는 지라 이 작품을 보고 많이 좋아했습니다.^^
 


 
화랑미술제 관람을 마치고도 그 잔상과 울림이 꽤 오래 지속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 화랑미술제 관람을 통해 미술, 나아가 예술이라는 것이 우리 같은 일반인에게 미치는 영향력이나 울림이 상당하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관람을 계기로 그동안 모르고 살았던 미술의 세계를 조금 맛볼 수 있었고, 앞으로도 기회가 되는 대로 또 다른 미술 전시도 찾아서 보러 다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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